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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D 마케팅/마케팅 성공 사례

슬롭프루프(Slobproof), 더러운 남편과 살다가 만든 가구회사




소파와 의자, 쿠션을 파는 가구회사 

슬롭프루프(Slobproof)



직원 10명 정도의 작은 회사이지만 미국에서

'돈이 될 줄 미처 몰랐던 10가지

희한한 사업'에 늘 꼽히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 제품은 아무리 더럽게 써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초콜릿 시럽이나 케첩이 묻어도,

흙 묻은 신발로 밟고 올라서도

물에 적신 수건으로 천을 쓱슥 닦아내면 된다



지저분하고 게으른 가족을 두고 있는

주부들을 위한 가구이다



그래서 회사이름도 

Slob(게으름쟁이) + proof(내구)

게으름쟁이들한테도 끄떡없는 가구를 파는 회사이다



이 회사 창업자 데브 와이너(58) 역시

전업주부였다. 화학회사를 다니다

결혼하면서 경력이 끊겼고 생활이 빠듯해

장보다가 신용카드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회사로 지난해에만 300만 달러

(약 35억원)를 벌었다. 평범한 사람의 성공담을

그리는 CNBC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녀가 회사를 차린 계기가 재미있다.



그녀가 남들과 다른 것은 유난히 지저분하고

게으른 남편,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두 아들과

커다란 개 한 마리와 살고 있다는 점


남편은 걷다가 개똥을 밟아도 발을 닦지

않았다. 커튼이 늘 얼룩덜룩했는데 남편이

과자 먹던 손을 커튼에 닦아서 생긴 거였다.

남편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다.

(허핑턴포스트, 2012. 09. 17)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다 이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망이 된 집에서 창업의 영감을 얻었다.



처음에는 집이 더럽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인테리어로 시작했다.



집 지하실에서 책상 하나를 놓고 연구했다.

바닥과 벽을 어둡게 칠해 얼룩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고, 치렁치렁한 커튼은 치워버렸다.

대신 강함 색감의 소파와 쿠션을 놓았다.



그녀의 인테리어가 입소문이 나면서

공짜로 해주던 인테리어 조언에 돈을 받기 시작했다.

고급저택을 산 사람들에게 전단지도 보냈다.



그러다 2005년 부잣집 인테리어를 해주고

한번에 60만 달러(약 7억원)를 벌어

지역신문에 실리고 인테리어 책까지 썼다.

제목이 

<슬롭프루프(slobproof) 실전 인테리어>



이후 그녀는 아이와 애완견이 있는 집과

맞벌이를 위한 인테리어 전문가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 발명한 것이 

페인트 펜



플라스틱 몸체에 페인트를 채워 넣고 펜촉대신

붓을 달았다. 벽 등의 얼룩이나 흠집 위에 손쉽게

칠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장식장과 벽의 얼룩을 가리려고 주어액과

마커를 사용했다. 그런데 20가지가 넘는 마커의

어떤 색도 우리 집 벽 색깔과 똑같진 않았다.



2011년 뉴욕타임스에 페인트 펜이 소개되면서

그날만 1만개가 팔리는 등 인테리어 사이트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페인트 펜의 성공으로

직접 가구를 만들기로 했다.



얼룩을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니

애초에 잘 더러워지지 않는 소파.

그래서 게으름쟁이들한테도 끄떡없는 소파와 의자.



눈에 들어온 것이 크립톤 원단이었다.

쓰다보면 벗겨지는 코팅원단과 달리 방수효과가

뛰어나다. 대신 가정용으로 쓸 수 있도록

향균·방취 처리를 했고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소파와 의자를 집에 두고

일주일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땅콩버터와 과일주스 얼룩이 잔뜩 묻었다.

그런데 물에 적신 스펀지만으로도 깨끗이 닦였다.



이거다 싶었다. 나처럼 '더러운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2010년 곧바로

회사를 차렸다. (워싱텅포스트, 2017. 01. 13)



슬롭프루프(Slobproof) 가구회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물고기 생각



슬롭프루프(Slobproof) 회사의 창업 계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아주 잘 활용한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제 이 스토리를 알았기 때문에 가구회사 이야기나 이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 스토리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남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말할 때 약간의 쾌감을 느낍니다. 남들이 인정하고 재밌어하면 두 말 할것도 없죠.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마케팅 도구로서 아주 강력합니다.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강력한지 한 사례를 통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고품 가게에서 아무런 장신구를 구입하고 유명한 작가에게 그 장신구에 관해 스토리를 써줄것을 요청했었죠. 그런 다음 그 스토리와 함께 이베이(eBay)에 제품을 게시한 결과, 어떤지 아십니까? 장신구를 구입한 가격이 128.74 달러에 불과 하였는데 무려 3,612.51달러로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 2,700%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달성한 것이지요. 


분명한 사실은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것이죠. 어린 나이부터 우리는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일화에 쉽게 반응을 합니다. 생명력을 불어넣은 스토리는 경쟁에서 차별화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브랜드를 식별할 수 있게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