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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 김상천 지음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



김상천 지음



 작년 9월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총 222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2만 8770명이 지원했다는 내용이 있다. 무려 129,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실업률이 점점 증가하는 불안정한 시대에서 안정적인 일을 갈구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당연해 보인다. 허나 경쟁률이 129.6:1인 시험을 몇 년씩 준비하는 것이 과연 안정적인 길일까? 김상천 저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이 미래라고 광고하던 회사조차도 신입사원을 명예퇴직시키려고 하는 이 시대에 안정적인 길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저자는 오히려 스타트업이 가장 안정적인 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실력이 필요하다. 실력을 가장 빠르게 키울 수 있는 곳이 스타트업이다.



 그래서 저자는 스타트업을 선택했고 자신이 어떠한 길을 걸었는지 이 책에 담았다. 스타트업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어 왔지만 이처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은 없었다. 많은 스타트업 명저는 추상적이며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 책은 구체적이며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저자가 스타트업에서 진행했던 독특한 채용공고부터 자금확보의 방법론, 중간중간 어떠한 툴을 쓰는지의 꿀팁까지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저자의 스타트업은 어떠한 과정을 겪으며 생존해왔는지 그 안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고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그 안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건너야 하는 징검다리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준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좀 더 용기를 갖게 된다.



 언제나 그래왔듯, 스타트업은 정답이 없다. 그러나 방향은 있다. 측정하고 분석해서 방향을 정해야 한다. 실행한 것을 측정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실행의 의미가 없다. 개선의 여지가 부족해지며 상황판단을 '감'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 측정해야 할 지표를 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개선하고 또 다른 가설을 연쇄적으로 세울 수 있다. '린 스타트업'의 철학을 저자도 강조하고 있다. 빠르고 반복적으로 가설을 세우며 실행하고 측정하고 분석하고 개선한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개선과 도전의 연속이다. 어떠한 일을 시도하는 것은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지든 실패로 이어지든 내 삶에 분명한 자양분이 된다. 자양분이 된 그 일을 기반으로 더 큰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재빨리 시작해야 한다. 아마추어가 고민할 시간에 진짜 프로는 일을 한다. 방향을 잡지 못했더라도 빨리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빨리 실패하면서 배우며 결국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시 한번 다짐하지만, 책상에만 앉아서 생각만 하는 헛똑똑이는 되지 않아야겠다.